가슴이 예쁜 동고비를 보며
저는 어린이를 좋아합니다.
그 중에도 아기를 유별나게 좋아합니다. 시장에서나 지하철 속에서 아기를 보면 주책없이 다가가 먼저 인사를 합니다. ‘몇 개월이냐?’ ‘젖은 잘 먹느냐?’ ‘옹아리는 잘 하느냐?’ ‘읽어주는 책은 뭐냐?’ 질문을 걸어 놓고 좋아 어쩔 줄 모릅니다. 집에 와서까지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그냥 아기가 좋습니다. 할 수 있다면 아기를 한 천 명쯤 낳아 길러 보고 싶습니다.
아기 사랑을 채우지 못해 저는 태아심음胎兒心音에 가까운 소리를 흥얼흥얼 해왔습니다. 좋은 유아시와 태교시를 제 마음에 담기 위해 저는 자주 바다로 산으로 나들이를 합니다. 제가 사는 진해 장복산에서 텃새인 동고비를 만났습니다. 잿빛과 청색이 도는 깃털에 가슴 쪽은 흰털입니다. 사랑스런 몸짓으로 새끼를 돌보는 어미 동고비의 모성을 보고 있으면 황홀해집니다. 얼마나 맑고 고운 소리로 노래하는지 모릅니다.
저는 그냥 아기들이 좋습니다. 아기가 좋으니 덩달아 젊은 어머니들도 좋습니다. 젊은 어머니들은 동고비가 지극한 마음으로 아기동고비를 돌보듯 우리 아기들을 보살피시고, 저는 동고비가 노래하는 마음으로 이 땅의 아기와 젊은 어머니들에게 『엄마 마음 아기 마음』을 바칩니다.
진해 여좌동에서 지은이 노 길 자
9791130301303
판권 페이지
차 례
내용1
내용2
평점 |
한줄리뷰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수 |
등록된 한줄 리뷰가 없습니다.
|